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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ion, 幻 (sey)

혼자만의 여행 (2006 섬진강 여행기)

오래전부터 생각했었던,
계획도, 목적도 없이 그저 떠나는 즉흥적인 여행..
그런 여행을 갔다오고 싶었다, 라고 해야될 것 같군요..

물론, 제가 아직 미성년자라서 반대도 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해볼 수 없는 여행이었기에..
더욱더 끌렸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 Photos..


섬진강이 있는, 전라남도 구례구행 새마을호 기차를 탄 다음 식당칸에서 먹었던 우동입니다..
사실, 별로 배고픔을 느낀 것도 아니었지만..
근 4 시간이 걸리는 시간동안 심심한 탓도 있었고..
무엇보다 조용하고, 창 밖이 잘 보이는 식당칸을 선호하게 되어서(?)..
2 시간 동안이나 멍-하니 식당칸에서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군요.. (-_-;)



전라남도 구례구역입니다..
출발했을 때부터 안개가 짙게 끼였었는데..
이곳마저도 안개인가, 하는 생각 때문에 별로 사진 찍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
하늘이 짙은 푸른색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사진입니다..



구례구역을 나서자마자 바로 보였던 섬진강입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첫모습에서 조금 쓸쓸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뒤에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비성수기'.. 쿨럭-_-;;)



같은 다리 위에서, 텅스텐 모드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실제 보였던 모습과 비교하면 왜곡이 심하지만..
왠지 텅스텐 화밸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실험적인 생각으로 한 번 찍어봤습니다.. (...)



텅스텐 화밸로, 좀 더 섬진강이 잘 보이도록 찍은 사진입니다..
사실 섬진강 주변을 보려고 온 것이었는데..
정작, 섬진강은 구례구역 근처에서 잠깐 한 모습만 보고 끝나버렸다는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군요.. (...)



노고단으로 이동한 뒤, 지리산을 올라가면서 찍었던 사진(흑백)입니다..
아직도 눈이 길에 많이 쌓여있어서, 자칫하면 미끄러지겠더군요..
그냥 2 겹의 평상복과 스니커즈만 착용하고 있던 저로서는..
지름길을 선택하다 살짝 고생 좀 했습니다.. (-_-;)



마찬가지로 지리산을 올라가면서 찍었던 사진(흑백)입니다..
이 시간까지도 날씨가 흐려서..
하늘색과 구름을 살리기 위해서 여러 화밸로 찍어봤지만..
결국, 흑백 사진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화밸을 무시하고 찍었습니다.. (...)



지리산 제 1 , 2 대피소가 있던 곳에서 바라본 KBS 송신탑입니다..
하얗게 눈이 쌓인 모습에서, 겨울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다행히 이곳부터는 하늘도 점점 파랗게 변해가기 시작하더군요.. (웃음)



푸른 하늘색을 과장되게 살리기 위해서,
같은 장소에서 텅스텐 모드로 다시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 여행기에서는 중복된 사진을 둘 다 사용하려고 하진 않는데..
이번 여행기는 화밸만 달리 찍은 사진들이 좀 있군요.. (...)



KBS 송신탑을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풍속과 한기 때문에 이곳부터는 사진 찍기가 힘들었습니다..
'장갑이라도 끼고 올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

참고로, 송신탑에 가서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일반인이 오면 안되는 장소라고 하더군요.. (-_-;;)
송신탑 관계자분들과 만나서야 알게됐습니다.. (...)



송신탑을 올라가면서, 아래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바로 위에는 푸른 하늘과, 아래는 남색으로 가려진 모습이 대조적인 장소였습니다..



송신탑 바로 아래서 찍은 사진입니다..
흔히 소설에서 주로 쓰이는 '바람이 비명을 지른다' 라는 묘사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괴한 바람 소리가 나더군요..
강한 바람 때문에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여행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장소입니다..


# Panorama..



파노라마에 넣기에는 부족한 사진입니다만..
사진 여러개를 연결했다는 점에서, 결국 파노라마에 넣게되는군요.. (...)
대피소보다 조금 아래에서 촬영했는데..
안개가 짙게 깔려있어서 멀리까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맨손 덕분에, 카메라를 오랫동안 노출시켜 잡고 있을 수가 없어서..
상당히 대충대충 찍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 (...)



대피소로 올라가다가 멈춰서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돌출된 부분에서 돌아가며 찍어서 그런지..
사진이 좀 괴상하게(?) 연결됐습니다..

그래도, 진정으로 가로로 긴(?) 파노라마라는 점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


# a Present..


여행의 끝에서, 마지막으로 봤던 하늘입니다..
원래는.. 구름 뒤로 보이는 햇빛을 찍고 싶었지만..
결국은 이런 사진 밖에 찍질 못했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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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계획도 없이, 혼자서 다녀왔던 여행..
확실히, 여행 외적으로는 후회가 많은 여행이었습니다..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에 그냥 즉흥적으로 정해버려서, 낭비가 많았다는 것 역시..
경험이라고 하기에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이렇게 즉흥적으로 혼자서 아무런 생각 없이 갈 수 있는 여행의 기회도..
앞으로는 없을거라는 생각 때문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그런 생각이 듭니다..

만약 다음번에 다시 오게될 날이 있으면..
그때의 나는, 어린 날의 내가 그렇게 되기 싫어했던 어른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웃음)

P.s, 사진은 흑백, 파노라마 사진을 제외하고 모두 무보정 사진입니다..